일본은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활자모양으로 약 3,000km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넓고 기후도 다양하다. 행정구역은 47토도부현(都道府県)으로 나뉘는데 동일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마다 부르는 용어가 조금씩 다르다. 경상도에서 부추를 정구지라 하듯이..
생선살을 반죽하여 기름에 튀긴 것을 한국에선 어묵이라고 하지만 일본어인 오뎅이 익숙하다. 일본에서는 츠케아게(つけ揚げ), 텐푸라(天ぷら), 사츠마아게(さつま揚げ)로 부른다. 어묵은 냉장기술이 미숙했던 시절, 대량으로 잡힌 생선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탄생되었다. 일본에선 생선 몸통부위의 흰살은 어묵의 한 종류인 “카마보코”를 만들때 사용하고 껍질이나 뼈에 남아있는 살을 발래내서 반죽하여 기름에 튀긴 것을 “사츠마아게"라고 한다.
사츠마아게는 카고시마현(鹿児島県)의 명물이다. 지금의 오키나와현은 옛날 류큐왕국이였다. 이지역의 어부들은 어장을 찾아 머나먼 동남아 바다까지 나갔다고 한다. 그곳에서 피쉬볼을 발견하고 그것을 개량하여 "치키아키"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류큐와 사츠마번(지금의 카고시마현)이 교역하면서 생선의 연육으로 만든 치키아기를 11대 영주인 시마즈 나리아키라(島津 斉彬)때 사츠마번에 전해졌고, 이곳에서는 “츠케아게”라고 불렀다고한다. 츠케아게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된 영양식으로 인기를 끌었고 제조기술이 발전되면서 품질이 향상되고 다양한 종류의 츠케아게가 등장하게 되었다.
카고시마현에서는 츠케아게, 칸사이(오사카 등)에서는 텐푸라, 관동지방(도쿄 등)에서는 사츠마아게로 부른다. 부산에선 오사카에서 쓰여지는 텐푸라가 어묵볶음이였는데, 혹시 이 어원은 오사카에서 넘어온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