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도가와 J Jun 28. 2020

숲은 바다의 연인

정말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벌써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코로나로 5월 31일까지 임시휴교다. 한창 뛰어놀때인데,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 스트레스가 쌓여가는게 눈에 보인다. 이 와중에 희망하는 중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입시준비중이다. 일명 수험생이다. 주의산만한 아들은 엉덩이가 가볍다. 그에게 도움이 되고자, 취재로 일본 전역을 다니며 갈고 닦은 <지리>와 <사회>를 같이 공부해볼까라고 제안하니 흔쾌히 좋다고 했다. 학원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였는지 재미있다고 했다. 난 내심 기분이 좋았고, 그의 사회교과서에서 취재아이템을 발견했다.                                          


숲은 바다의 연인

영양분이 풍부한 바다를 살리기 위해, 미야기현(宮城県)의 어부들이 이와테현(岩手県)의 무로네산(室根山)에 너도밤나무(ぶな) 같은 광엽수(広葉樹)를 심는 프로젝트다. 광엽수의 낙엽은 영양분이 풍부한 부엽토(腐葉土) 층을 만들고, 비가오면 이 토양의 영양분이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 플랑크톤에 필요한 질소와 미네랄을 공급해준다.  

           

미야기현의 케센누마 - 굴과 가리비 등 양식을 하는 어부들이 산에 나무심기.


난 바로 인터넷을 뒤졌다. 1980년대 미야기현의 케센누마(気仙沼)에 자주 적조가 발생했다. 굴과 가리비 양식으로 유명한 이곳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프랑스를 찾은 시게 아츠상은 "강의 상류에 너도밤나무와 호두나무가 울창한 숲이 바다를 지킨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귀국하자말자, 그는 케센누마의 어부들과 함께 산에 너도밤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다의 식물플랑크톤은 동물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이것을 치어가 먹고, 이를 큰물고기가 먹고 자라는 바다의 식물연쇄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굴과 가리비는 대량의 식물플랑크톤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식물플랑크톤이 생기기 위해서는 풍부한 질소와 미네랄이 필수적인데, 이 영양분을 바다에 공급해줄 수 있는 것이 숲이라는 것을 깨닫고 1989년부터 <숲은 바다의 연인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민들에 의해 숲만들기가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숲과 강과 바다가 하나라는 것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환경교육운동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케센누마의 양식업은 <숲은 바다의 연인운동>으로 현재도 진화하며 활기차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을의 상징, 수족관은 우리가 지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