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something new for 30 days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Matt Cutts가 유명해진 것은 2011년 발표한 TED 동영상 때문이다. 그는 “Try something new for 30 days”라는 TED 강연에서 삶을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30일 챌린지를 제안했다. 도전 과제를 선정하고 30일 동안 꾸준히 실행해 보는 챌린지인데 도전 과제는 삶에 새로운 것을 추가하거나 불필요한 것을 빼는 방식으로 선정되었다. Matt는 매일 사진 찍기, 자전거로 출퇴근 하기를 주제로 챌린지를 실시했는데 매일 매일에 대한 기억이 또렷해지고 자신감이 증가되며 삶이 더 흥미로와지는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30일 챌린지 1년 후에는 킬리만자로 등반까지 했다. 작은 실험이 큰 변화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왜 30일 동안인가? 30일은 작은 실험이 습관으로 정착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한 달은 짧아서 부담이 적고 실패해도 리스크가 거의 없다. 30일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인 것이다.


필자는 오래 전에 이 챌린지를 우리 팀원들과 실시한 적이 있다. 우리 팀은 자동차 소음진동 성능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전체 팀원이 50명 정도였다. 나는 팀웍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Matt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나는 전체 팀원 대상 리더십 교육에서 30일 챌린지를 제안하였다. 주제는 업무, 비업무 어떤 종류라도 좋고 회사 동료, 친구, 가족과 연관된 주제는 물론 개인적인 주제도 좋다고 했다. 30일만 해보면 좋은 시도가 습관으로 굳어져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 후 일주일간 전체 팀원의 주제를 모았고 다음 전체 모임에서 팀원들의 주제를 서로 공유하며 집단 30일 챌린지를 시작하였다. 그 후 30일 동안 전체 팀원은 각자 챌린지 주제에 충실하게 도전하였다. 나는 주간회의, 프로젝트 미팅 등 팀원과 만남이 가능한 기회마다 30일 챌린지 잘 되어 가냐고 물어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밀어붙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0일 후, 전체 결과 발표회는 1박 2일 워크샵에서 진행하였다. 서해안의 어느 펜션이었는데 그룹 별로 미리 선정된 발표자가 자기의 챌린지 내용과 성과를 발표하였다. 챌린지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각자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 왔다. 팀원들이 많다 보니 주제도 참 다양했다. 행복한 순간 사진 찍기, 러닝머신 매일 30분 뛰기, 새벽 5시에 일어나 학습하기, 아들 칭찬하기, 하루 푸시업 200개 하기, 윗몸 일으키기 50개 하기, 게임 안하기, 술 안먹기, 아들의 생활 들어주기, 아내와 30분간 대화하기, 아침에 출근해서 모든 사람에게 인사하기 등등, 개인에게 맞춤화된 주제는 개인에게 영향력을 크게 발휘했다. 행복한 순간 더 행복해졌고 더 감사하게 되었다, 몸이 건강하게 되는 것을 느꼈다, 칭찬받은 아들이 평가한 부모 성적서가 크게 개선되었다, 아내의 육아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등등. 개인의 자존감, 유능감이 증대되는 효과를 보았고 가족 상호간에 이해가 깊어져 다툼이 줄어들고 행복이 더 커졌다고 했다.


재미있는 스토리도 많았다. 중독자 수준의 게임 매니아, A가 30일 동안 게임을 안하겠다고 집에 얘기하니 처음에는 아내가 믿지 않았다. 집에 와서 게임을 며칠 째 안하는 A를 보고 아내는 게임 조금 해도 회사에서는 모를테니까 너무 하고 싶으면 조금만 하라고 하였다. 그래도 A는 참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아내는 지금까지 다른 모습에 존경하는 마음이 조금 생겼다고 했다. 30일 챌린지가 끝나는 날 A는 바로 컴퓨터를 켜서 게임을 시작했다. 물론 게임 시간은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였다. A가 그 후 게임을 하루 1시간 만 했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B는 팀 내에서 유명한 주당이었다. 그런 그가 30일 동안 술을 안먹는다고 했으니 모두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B의 술친구들이 만나자고 해도 술 안먹으니 안나간다고 했다. 친구들은 회사에서 그런 것도 하냐며 미친 놈이라고 놀렸다고 한다. 어쨌든 B는 술을 30일 동안 먹지 않았고 무엇보다 피부 개선 효과, 가족과의 대화 시간 증대라는 효과를 얻었다.


팀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챌린지는 아니었지만 30일 동안 과제에 도전하다 보니 점점 진지하게 되었고 본인은 물론 가족의 변화까지 유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지위를 이용해 지시하고 호통치며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리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리더는 구성원들의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진짜 변화를 유도할 수 없다. 팀장으로서의 나의 리더십은 주로 조용한 자동차 개발이라는 성과를 위해 작용하였는데 이번 챌린지에서는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영향력이 작용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또한 각자의 주제로 다 같이 도전해 보았다는 공통의 경험이 팀웍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 때 우리 팀은 다른 어떤 팀보다 화합이 잘 되고 어려운 주제를 함께 풀어 나가려는 창의적인 팀으로 인정받았다. 그 때의 팀원들은 지금 중견 간부 이상의 직원이 되어 각자의 역할을 다해 나가고 있다. 그 워크샵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보고 싶다.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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