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레코드 상점.
거리를 장식하는 리드미컬한 재즈의 선율.
빈티지 스피커와 레코드판이 가득한 레코드 상점을 만났다.
우연일까. 운명일까.
상점을 들어서는 순간, 내가 닿은 곳은
오랜 시절 나를 울고 웃겼던 영화의 풍경하나.
장국영과 아비정전 속의 재즈선율,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수없이 듣기를 반복했던 그 시절 음악 속 언저리 어딘가.
쾌쾌하고 풋풋한 물건에서 흘러나오는
끊어질듯 이어지는 음악의 선율은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간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과거의 그 곳.
하마터면 지워질뻔한 그 기억들은 다시금 새록새록 내 피부에서 살아난다.
희미하지만, 선명한 그 따뜻한 시간들이 다시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