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won Aug 29. 2022

지식을 넣는 사람

루벤,

대학생들이 북적이는 벨기에의 대학도시인 루벤은 항상 활기가 넘친다. 


온종일 수다를 떨고 토론을 하고 논쟁을 벌이고

밤이 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길거리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일상들. 

대학생들이 있는 곳을 항상 그렇다. 세계어디라도. 


마치 방금 밭에서 딴 주황색 당근을 

아사삭하고 베어먹는 그 맛처럼 날것, 쓴 것 같지만 결국 단 맛. 

먹고 난 뒤의 그 경쾌한 뒷맛까지. 


아. 나의 대학시절을 돌아보면 그랬던 것 같다. 

비록 그 때는 그 시간이 그리 귀한 줄도 그리 아삭한 줄도 몰랐더랬지만은. 


시간은 가고, 

지금에서야 대학생들이 누비는 도시 한 가운데에 서 있자니, 

대학생 그 젊음 그 활기가 부럽고 또 부럽다. 

무엇이 남았는고 생각해 보면 지금의 뿌리를 만든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불쑥불쑥 떠오르는 후회들, 가물가물 소소한 추억들..


머리위로 무언가를 들이 붓는 

루벤의 이 동상을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내 머릿속에 채워넣는 지식 한컵 한컵. 

지금은 그 지식이 한컵 채워지면 한컵 사라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목마르게 지식을 채워넣고 싶다는 열정이 다시금 살아난다.


오랜만에 그 시절의 당근을 뿌리채 뽑아 한 입 크게 베어 먹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