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정우 Jun 15. 2021

[넷플릭스 리뷰] 러브 데스 로봇

기다리던 2편이 돌아왔다.

넷플릭스는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기대되는 작품은 단연 러브 데스 로봇이다.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암울한 디스토피아이거나 아니면   성공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인간성은 없는 세계인 경우가 많다. 대게는 그런 사회에서 인간성을 극복하는 대상은 이미 한번 포기했던 존재들이 아니라 새롭게 깨달은 자들이다. 로봇들은 언제나 각성하거나 지독한 악역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러브 데스 로봇의 로봇들은 그 무엇도 아니어서 좋다. 단순한 수단도 아니고 도덕책같이 인간성을 깨달아가는 존재도 아니다. 그냥 로봇이다. 물론 가끔 흔해빠진 소재처럼 로봇과 인간이라는 소재는 섞이곤 한다. 누가 로봇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 누가 되었던 관계없다. 세상을 지탱해나가는 주체가 심장으로 움직이건 혹은 엔진으로 움직이건 움직이는 건 마찬가지고 사랑도 나누고 죽음에 이르기도 하니까.


비록 1편보다 소재의 참신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들도 많지만 나에겐 여전히 신선하다.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은 로봇 이야기들도 계속 재탕되고 삼탕 되는 이 세상에 이미 주제도 사랑 죽음 로봇이라고 정해놓은 콘텐츠에서 매번 후두부를 가격하는 수준의 참신함을 요구하는 것은 욕심에 가까울 수도 있다. 매번 새롭지 않아도 관계없으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이르는 이야기들이 꾸준히 나와줬으면 한다.


이제 시즌3을 기다린다.

작가의 이전글 자산 버블의 시대에 창업자의 마음가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