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위한 다섯 가지 팁
어제 올렸던 재무제표 분석 팁에 이어서 오늘은 초기와 성장단계의 스타트업분들이 가장 잘 모르시는 재무제표 관리를 위한 몇 가지 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회계사이기는 하지만 회계법인을 운영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제가 회계사로서 사업하면서 느꼈던 점들과 비전문가분들이 이런 식으로 재무제표에 신경 쓰면 좋겠다고 생각한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1. 현재 거래하는 회계법인을 잘 활용하세요
저는 회계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제주 위 지인들은 회계법인을 운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필요할 때마다 회계사들과 같이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사업하시는 분들은 회계지식이 없으신 경우가 많으신데 이럴 때는 거래 회계법인에 자주 문의해 보시는 게 필요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모르는 건 회피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알아서 되겠거니 맡기고 있으면 쌓인 결과는 대표님들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게 흐를 수 있습니다. 자주 물어보시고 모르는 부분은 질문하셔서 내공을 쌓아가십시오.
귀찮게 하거나 갑질을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쁘지 않을 때에도 가끔 연락하셔서 커피도 한잔하시고 지인이 사업한다고 하면 소개도 해주세요. 팔은 어차피 안으로 굽습니다. 회계사도 사업하는 사람이고 스타트업 대표님도 사업하는 사람입니다. 서로 간에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없던 길도 찾아줍니다.
2. 모르면 실행하기 전에 물어보세요.
저는 살아온 커리어의 특성상 주위에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등이 많습니다. 그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뭘까요. 고객분들이 그냥 혼자서 저지른 다음에 와서 해결해달라고 한다는 겁니다. 물어보면 말리거나 대안을 같이 생각해줄 텐데 그냥 저지른 뒤에 와서 어떻게 하냐고 묻는 게 제일 골치입니다. 모르면 실행하기 전에 물어보세요. 제 책이나 콘텐츠를 보시면 모르는데 빠르게만 실행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의사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과 느려 터진 의사결정은 다릅니다.
3. 자본잠식이 안되게 손익을 관리하세요.
초기 사업단계에서는 거의 무조건 손실이 납니다. 그리고 정상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투자를 받으면 빵빵한 자금을 가지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못 받게 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막대한 손실이 나게 되면 자본잠식이 되고 자본잠식은 온갖 거래처와 금융기관에서 등을 돌리는 일차적인 원인이 됩니다. 지금 시대에 은행에서 자본만 가지고 평가하냐고요? 스타트업 버블의 시작부터 돈을 태우며 달리는 전략이 생긴 지 이제 십 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전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대출해주고 자금 빌려주던 분들은 어디 계실까요? 그렇죠. 그분들은 의사결정자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자본잠식 상태에도 돈을 팍팍! 쏴주는 투자자도 있지만 기업가치를 물을 때 그래서 자본금이 얼마인데?라고 묻는 분도 계십니다. 사업가는, 대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회사를 살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한 가지 기준으로만 세상을 보면 안 됩니다.
손익관리 방법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적절한 팁을 활용해서 자본잠식이 되지 않게 해 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4. 비용 절감하세요.
저도 직원일 때는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왜 모든 사장들은 쫌생이같이 한두 푼은 아끼면서 큰 건막 지르는 거야? 이건 스타트업이나 큰 회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제 생각에 이건 불확실성의 문제입니다. 큰 투자는 기회가 와야 할 수 있고 지를 수 있습니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되죠. 자주 오지 않으니깐요. 내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건 하나 있죠. 비용 아끼는 건 그나마 내 맘대로 됩니다. 이거라도 해야 합니다. 항상 비용절감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야합니다. 하지만 심한 비용절감으로 인해 직원들이 떠나거나 사기가 떨어지면 더 큰 비용이 생기겠죠? 적절한 균형은 현명함을 측정하는 척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