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통해 행복을 느껴보자
걷는 건 쉽지만 달리는 건 힘들다. 하지만 달리면 몸이 건강해진다. 심폐 지구력이 좋아진다. 그리고 두뇌 회전이 빨라져 책을 읽고 사색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해야 한다. 안된다고 시도 조차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없다. 처음엔 걷다 뛰다를 반복하다 지금은 5km 달리기를 주 5회 이상 하고 있다. 기록은 29분에서 31분 사이이다. 이렇게 4개월 정도 반복하다 보니 뛰는 게 일상이 되었고 더 먼 거리를 달리고 싶었다. 그래서 마라톤을 취미 생활로 하고 있는 회사 선배의 추천으로 작년 10월에 마라톤 10km를 53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집 근처에서 혼자 달리다가 여러 사람들과 뛰어보니 나도 모르게 경쟁심이 생기긴 했지만 페이스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완주하였다.
그래서 올해 초 마라톤 하프 코스 21km 완주를 목표로 잡았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주 2회 이상 달리기 연습을 꾸준히 했고 총 2번의 21Km 연습도 하였다. 이런 결과 3월에 마라톤 하프 코스를 1시간 57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그리고 4월에 하프코스를 1시간 49분의 기록으로 완주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5km를 달리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장동선의 궁금한 뇌]에서 장박사는 정기적인 달리기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면 BDNF(Brain-Derived Neutrophic Factor)라는 ‘신경성장인자’가 나오는데 이것은 뇌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뉴런의 성장과 기능 향상 및 발달을 자극하는 인자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달리기를 꾸준하게 30분 이상 하면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라는 각성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아편과 대마초를 흡입한 것과 같이 마약성분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달리기는 신체뿐만 아니라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게 된다. 너무나 재미있는 신체활동을 통해 매번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달렸다.
달리기를 통해 자아개념을 확립하다
유년시절 주변으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고 자라왔다. 그런데 그것은 단지 학교 성적에 따라서였다. 그러다 청소년기에 성적이 좋지 않자 어느 순간 칭찬과 격려는 사라졌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또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꿈보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쳐 40여 년 넘게 살아왔다.
그러다 작년 산책을 하다가 뛰어봤다. 계속 도전했더니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달리다 보니 크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도전하는 나를 좋아하게 되었고, 꾸준히 루틴을 실행하는 내 모습이 뿌듯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자아 이상이 명확해졌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항상 고민하면서 글로 써보았다. 매일 글로 쓰고 말로 해보니 행동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자아상이 생기며 나의 행동력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달리기를 통해 나만의 자아개념이 성립되었다. 어느 날 10km를 달린 후 유튜브 <세상을 바꾸는 시간>에서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정세희 교수의 영상을 보았다. 25년째 달리기를 하고 있는 정 교수는 달리기라는 유산소 운동이 심폐기능뿐만 아니라 뇌가소성까지 영향을 주기에 뇌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적극 권하였다. 영상을 보면서 달리기를 잘하고 있다는 자존감이 높아졌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달리기가 내 삶을 바꾸고 있다. 걷는 것도 싫어했던 내가 달리기를 통해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를 좋아하게 되면서 삶의 방향이 달리지고 있다. 수동적인 삶에서 마라톤 대회, 자전거 대회, 책 읽기, 글쓰기, 책 집필 등을 하면서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내일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다려진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동기부여는 어느새 달리기가 되었다.
달렸더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새벽에 흘리는 땀을 여러 번 닦으며 열심히 달렸다. 달리다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생각이 나게 되었다. 그래서 보이는 것들을 기록해 보았다.
첫째, 달렸더니 뇌가 활성화되어 책이 보였다.
산책을 통해 우연히 달려 보았다. 처음에 힘들었지만 걷고 뛰기를 반복했더니 어느 순간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매주 달려보았다. 할 수 있었다. 달리다 보니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읽어 보았다. 읽어 보니 망치로 머리를 맞는 기분이 들었다. 과거의 삶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매일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계속 읽다 보니 글쓰기로 연결이 되어 블로그를 하게 되었다.
둘째, 달렸더니 건강이 보였다.
달렸더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달리기에 집중하기 위해 술도 끊게 되었다. 이후 몸무게가 10kg이 감량되었다. 추가로 근력운동까지 겸해 보았다. 평생 했던 운동 보다 지금 하는 운동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이렇게 운동을 해보니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이후 몸무게를 계속 유지하면서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지게 되었다.
셋째, 달렸더니 목표가 보였다.
달리다 보니 마라톤 대회를 참석하게 되었다. 10km를 시작으로 하프코스까지 완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풀코스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달리기가 목표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달리기가 내 인생의 목표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마라톤 대회를 단계별로 완주하는 것처럼 내 인생의 목표도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 보려고 한다.
넷째, 달렸더니 성취감이 보였다.
달릴 때마다 그날의 목표를 정해 완주하면 엄청난 성취감이 몰려온다. 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다. 이러한 성취감은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그래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실패하더라도 또다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그래서 계속 달리게 된다.
다섯째, 달렸더니 행복이 보였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매일 달릴 수 있는 건강한 몸에 감사하고, 화창한 날씨에 감사하고, 뛸 수 있는 공간에 감사하면 행복할 수밖에 없다. 불평과 불만이 사라져 버린다. 집에서도 화낼 일이 줄어들었다. 웬만하면 수긍하고 인정한다. 그래서 더 화목해지고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행복이 된다. 그래서 달리기가 일상이 되었다.
매번 달리러 나가는 건 힘들다. 하지만 운동화를 신고 뛰고 나면 너무나 뿌듯하다. 그래서 하게 된다. 매일 밥을 먹어 식욕을 채우듯, 이제는 달리면서 행복욕을 채운다. 달리기가 바꾼 일상이 너무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