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탈출, chat GPT에게 퀘스트를 받다!
이 글은 일상의 나태함과 무기력 해소의 목적으로, chat GPT에게 퀘스트를 받고 그 과정을 글로 남기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루 평균 말하는 글자 수는 몇이나 될까? 평균적으로 성인이 말하는 속도는 분당 약 130~160 단어라고 한다. 단어당 평균 글자 수는 한국어 기준으로 2~3글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일일 평균 대화 시간을 살펴보자. 직업과 성격에 따라 크게 다르겠지만,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의 대화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출근해서 동료와 인사를 나누고 점심시간에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업무 또는 회의를 위해 대화를 할 테다. 퇴근 이후에 누군가와 약속이 있다면 그곳에서도 대화가 이뤄지겠다.
자, 그럼 이제 계산을 해볼까? 우선 분당 말하는 글자 수는 260~480 글자가 된다. 계산식은 아래와 같다.
(130~160 단어) x (2~3 글자)
그렇다면 하루 평균 말하는 글자수는 어떻게 될까?
1시간 대화 기준 : (260~480 글자) x (60분)= 15,600~28,800 글자
2시간 대화 기준: (260~480 글자) x (120분)= 31,200~57,600 글자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우리는 하루 평균 15,000자의 글자를 말로 사용한다. 다만 15,000자라는 글자수가 어느 정도의 수치인지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비교가 최고다.
그래서 단편소설의 글자수와 비교해 봤다. 놀랍게도 단편소설의 글자수가 평균 10,000자~15,000자에 해당한다고 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이 약 9,000자. 황순원의 소나기가 약 12,000자.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약 13,000자~15,000자의 분량이다.
즉, 우리는 매일같이 단편소설 분량의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년 365일의 대화 일부만 주워 담아도 대하소설 한 편 뚝딱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차마 봐줄 수 없는 글이 될 확률이 높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다.
그렇다면 나는 갑자기 왜 이런 조사를 하고 있을까? GPT가 내준 오늘의 퀘스트 때문이다. 여러모로 나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녀석이다. chat GPT 월 구독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요즘이다.
① 목표: 하루 동안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을 관찰하고 기록하세요. 예: 대화, 문자, 생각 중에 반복되는 단어를 찾아보세요.
② 조건: 하루 동안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 생각할 때 자주 쓰는 단어를 의식적으로 기록하세요. 최소 5개 이상의 단어나 표현을 찾아보세요.
③ 기록하기: 자주 쓰는 단어와 그 맥락을 2,000자 이상의 글로 정리하세요. 해당 단어들이 당신의 하루 혹은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보세요.
이 퀘스트는 자신을 언어적으로 돌아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거예요. 이번에는 어떠세요?
하루 동안 자주 쓰는 단어를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 말은 휘발성이고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하루의 말을 기억하지 않는 이상 자주 쓰는 단어를 관찰하기는 요원해 보였다. 게다가 나의 기억력은 물고기와 비등하다.
하여 조금의 편법을 쓰기로 했다. 하루동안 가장 많은 대화가 이뤄지는 메신저 방의 데이터를 내려받아서 자주 쓰는 단어를 추출해 보자!
그렇게 여느 때처럼 메신저에서 신나게 떠들었고, 그렇게 떠든 데이터를 내려받아서 chat GPT를 통해 가장 많이 쓰는 단어 리스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Tip.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은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1. “오늘” - 4회
2. “좋아요” - 3회
3. “비타퐁” - 3회
4. “미쳤다” - 3회
5. “김치찜” - 3회
위의 단어 중 오늘, 좋아요, 김치찜을 택했다. 5개의 단어를 찾으라고 했지만, 각 단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에세이로 풀고 싶었기에 3개의 단어를 골랐다. 한 편의 글에 담기에 5개의 에세이는 너무 많다. 참고로 비타퐁은 맛있는 비타민 캔디를 부르는 애칭이다. 퐁이라니. 뭔가 귀엽잖아.
나름 가깝다고 생각하는 친구와 아이의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중에 아이를 갖게 된다면 어떤 이름을 지어줄 것인가. 그 친구는 이미 미래의 아이를 위한 작명을 끝낸 상태였다. 이 글에서 그 이름을 공개하는 것은 실례가 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만, 무척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나도 미래의 아이를 위한 이름을 고민했다. 내가 지어주고 싶은 아이의 이름은 '오늘'이다.
다만 여기엔 한 가지 장벽이 있다. 일단 나는 '오'씨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씨의 여성과 결혼해야 한다. 남편의 성이 아닌 아내의 성을 따르는 문제에 있어서도 부모님과의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의 성을 붙이면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의 성과 '오늘'이 만나면 굉장히 어색한 이름이 탄생한다. 그렇게 지어주고 싶지는 않다.
무튼, '오늘'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어제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당장의 지금. 현재에 충실한 이름. 현재의 소중함을 담은 이름. 아이를 부를 때는 '늘아'라고 부를 테다. '늘'이라는 이름이 가진 한결같음도 너무 마음에 든다. 벌써부터 부르고 싶은 이름이다.
책을 좋아해요. 글을 좋아해요. 러닝을 좋아해요. 등산을 좋아해요. 볼링을 좋아해요. 농구를 좋아해요. 탁구를 좋아해요. 노래방을 좋아해요. 떡볶이를 좋아해요. 여행을 좋아해요. 제주도 동쪽을 좋아해요. 독립 영화를 좋아해요. 재즈를 좋아해요. 술자리를 좋아해요. 강아지를 좋아해요. 고양이를 좋아해요. 당신을 좋아해요.
당신이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앞으로도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좋아할래요.
자취를 시작하면서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게 됐다. 그중에서도 마라샹궈와 김치찜은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다. 두 메뉴 모두 한 번 시켜 놓으면 최소 2끼 이상은 책임질 수 있는 효자 메뉴다. 그리고 적당히 맵기 때문에 식욕을 자극한다. 다만 나는 압도적 맵찔이라서 맵기 단계는 항상 밑바닥을 벗어나지 않는다.
먹어본 사람은 안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 잘 익은 김치와 양념이 골고루 밴 고기를 올리고 김으로 싸 먹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그래서 요즘은 슬픔이 몰려온다. 김치찜과 마라샹궈를 멀리한 지 1개월이 흘렀다. 맵고 짠 것들은 내게서 멀어졌다.
연말 건강검진의 결과는 지난번과 다름없는 경고와 경고의 연속이었다. 2년의 세월이 흐르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지수가 전보다 더 올랐다. 체중은 당연하다. 그럴 만도 하다. 지난 2년 간 배달음식을 달고 살았으니까.
일단 배달음식을 가장 먼저 끊었다. 그리고 헬스를 끊었다. 서로 다른 끊음이지만, 건강 관리라는 긍정적 의미로 연결됐다. 요리 실력이 부족했기에, 당장은 밀키트에 의존했다. 평생 내 손으로 직접 주문하거나 시켜보지 않았던 샐러드와 포케를 먹었다. 나름 맛있고 입 맛에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코끼리 식사처럼 나오는 샐러드 가게를 찾는 점이 문제였지만.
그렇게 1개월이 흘렀다. 뱃살은 확실히 줄었고 후덕하게 둥글던 턱도 제법 선이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아직은 유선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증명하듯 체중도 상당히 빠졌다. 운동을 병행하며 삶의 활기도 더욱 살아났다. 체력이 남아도니 집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밖으로 쏘아 다녔다. 덕분에 살이 더 빠진 것 같다.
현재의 달라진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다만 나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다. 따라서 사슴 같이 날씬한 몸매를 가질 팔자는 못 된다. 날렵하고 재빠른 멧돼지는 가능하겠다. 그렇기에 조만간 김치찜을 먹을 생각이다. 때때로 마라샹궈도 먹을 테다. 다이어트의 주범은 스트레스라고 하니, 행복하게 건강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