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에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생태계 파괴자 푸른 꽃게가 급증했습니다. 또한 이 꽃게는 조개, 홍합, 굴을 먹어 치우고 있어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한국에서는 버릴 거면 우리 줘!라고 하고 있고요. 인천의 한 수입업체가 협의 중에 있으며 우리는 올해 말 간장게장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먹던 게장, 이 중 간장게장은 양념간장에 게를 끓여 식힌 후 먹는 음식이며 양념게장은 사실 무침에 가깝습니다.
게 중에서도 꽃게가 다른 게들에 비해 감칠맛과 단맛이 강해 대부분의 게장은 꽃게로 만듭니다.
한국의 간장게장은 한류 붐 이후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 김과 함께 쇼핑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먹는 다른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전 세계 골뱅이 생산량 중 90%를 수입해 먹고 있습니다. 그중 절반은 영국에서 보내주고 있는데요.
영국인들은 “여자 발톱 냄새가 나는 바다 달팽이는 먹지 않는다"라며 골뱅이를 열심히 잡아 우리나라에 수출을 합니다.
골뱅이무침에서 골뱅이만 골라 먹다 눈총 받은 적, 있기 없기?
다음은 도토리묵입니다. 식감이 푸딩과 비슷한 청포묵 같은 묵을 먹는 나라들은 있지만 도토리묵은 거의 우리나라만 먹습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특히 참나무가 많아 그 열매인 도토리를 구하기 쉬운데요.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가던 선조가 도토리묵을 먹은 후 대중화되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와인 병따개의 원료인 코르크 맛이 난다는 의견과 함께 돼지 사료인 도토리를 먹지 않습니다.
다음은 깻잎입니다. 들깨의 잎사귀인데요. 들깨는 생명력이 강해 자생을 잘 하며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깻잎은 민트과 잎사귀로 향이 강해 동남아의 고수와 비슷한 취급을 받는데요. 이를 생으로 먹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터키에서는 수프에 살짝 넣어 끓여 먹는 수준이며 중국인들 또한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한국 깻잎 통조림 대부분은 중국산입니다.
깻잎은 시금치에 비해 철분이 두 배나 많으며 “ 깻잎 한 장 차이, 깻잎 머리, 애인과의 깻잎 논쟁” 등 한국인이 참 사랑하는 식재료입니다.
순대는 서양의 소시지와 비슷한 음식입니다. 고려시대로 그 역사가 추정되는 순대는 잡고기, 찹쌀 등을 돼지 피에 버무려 돼지 창자에 채워 삶은 후 칼로 잘라먹는 고급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당면 공장에서 나온 당면 부스러기를 활용한 당면 순대가 나오면서 값싼 서민의 음식이 됩니다.
지금은 찹쌀순대, 오징어순대, 백암순대, 병천순대 등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순대가 많은데요. 이번엔 무엇에 찍어 먹을지가 국민적 논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산낙지, 삭힌 홍어, 청국장 등 한국인만 먹는 고유의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꽃게, 저렴한 가격에 꼭 수입 성공해서 간장게장 가격 좀 내려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