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게] 6.4 천안문 사태란? 중국 아시안게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에서 1, 2위를 한 중국 선수 두 명이 결승선을 밟은 뒤 포옹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들의 골반 쪽에 트랙 번호 6번, 4번이 붙어있었고 이 사진은 6월 4일 중국 천안문 사태를 연상시킬 수 있다고 하여 중국 모든 매체에서 이 사진을 급하게 삭제했습니다. (출처 AP뉴시스)

그만큼 중국 정부에서는 천안문 사태를 떠올리는 것조차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요. 과연 6.4 천안문 사태는 무엇이었을까요? [가장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978년 덩샤오핑(등소평)이라는 사람이 치열한 권력투쟁 끝에 중국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개혁개방을 추진하며 자본주의를 도입, 중국 경제를 급속히 발전시키기 위해 자율성을 강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자체와 기업이 결탁을 하는 꽌시(=관계)라는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숙한 경제정책으로 집권 7년차인 1985년 물가 상승률이 9.3%로 치솟았고 1988년 18.8%, 1989년 18%를 기록하며 서민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2022년 물가 상승률은 5.1% 올랐는데요. 이 정도로 삶이 어려워졌음을 느끼는 정도이니 18%는 정말 살인적인 상승률이네요.  

또한 공산당 일당 체제가 강화되면서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증가했으며 부동산 개발계획 정보를 미리 입수한 관료들과 그들의 친인척들은 떼돈을 벌기 시작했고 부익부 빈익빈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이에 중국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자 덩샤오핑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웬만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도 체포한지 1주일 만에 모조리 사형을 시켰습니다. 

결국 1989년 4월 지식인들과 대학생, 노동자를 주축으로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일어났으며 전국에서 모인 100만명의 시민들이 천안문 광장에서 6.4 항쟁을 시작합니다. 

중국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탱크, 전차와 총기를 시민들에게 발포하였으며 도망가는 시민들까지 전차를 몰고 가서 짓밟아 죽여버립니다. 

시위대 해산을 위한 무력 진압 과정에서 살상용 탄환을 주로 사용했으며 군인들은 일반 가정집에도 들어가 총으로 난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악몽의 밤이 지난 후 죽음의 도시가 된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하였으며 시체와 탱크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군인들은 증거 인멸을 위해 시체들을 대형 비닐봉지에 담아 갔고 도심 곳곳에서 시체를 태우는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천안문 6.4 사의 상징이 된 아래 사진은 일명 탱크맨이라 불리는데요. 힘없는 일반 시민 한 명이 탱크를 가로막으며 중국 정부에 맞서고 있으며 미국 등 전 세계 방송사들이 이 사진을 보도합니다. 

천안문 사태 사망자 수는 파악조차 안되는데요. 4,000명~1만명까지 추측이 되고 있습니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대학 89년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1년간 취업 금지, 농촌으로 보내 정신개조를 시켰습니다. 

천안문 사태의 주범 덩샤오핑은 1983년 국가원수직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군사위원회 주석직에 머무르며 1990년대까지 중국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합니다. 이렇게 중국의 민주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1989년 6.4 천안문 사태, 중국 시민들에게는 너무 아픈 상처로 남아있고 중국 공산당 정부는 사과 없이 쉬쉬하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우승자 6번, 4번 선수의 사진 한 장에도 격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