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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디정 Dec 01. 2020

고통에 대하여 뒷얘기 2

책에 들어가는 사진 이야기

책에는 저자 사진이 들어갈 때가 있지요.

어떤 사진들이, 어떻게 들어가는 걸까요?


저는 편집자입니다.


책을 멋지게 편집해서 세상에 내보내고 싶습니다. 훌륭한 책을 만드는 일, 편집자라면 누구나 이런 바람이 있겠지요. 책을 만들 때 1번 독자는 누구일까요? 편집자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1번 독자입니다. 일단 내가 만족해야만 책을 세상에 내보낼 수 있습니다. 편집자의 기호도 중요한 셈이지요. 


그런데 나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저자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책에 사용하는 걸, 매우 싫어합니다. 왜냐고요? 아, 이건 정말 심플한 이유인데...


책에 최고의 글이 있다면
사진도 최고여야 하지 않나요? 


저자가 정치인이고, 좋은 사진도 꽤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자가 자기 사진을 그다지 관리하지 않았더군요. (아, 미남은 이래서 문제라니까!!! 사진에 집착을 안해;;;) 물론 사진은 매우 많습니다. 정치가로서 수십 년의 인생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책에 쓸만한 최고의 사진은 없었어요. 적어도 제 기준으로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사진가 장현우 선생님을 꼬드겼지요. 

우리 사진 찍으러 가요~ 


콜라보 요청! 장현우 선생은 초등학생 시절에 이미 일반인이 참여하는 사진작품전에 입상한 이력이 있는, 장현우가 사진이고 사진이 곧 장현우인 분입니다. 저자가 공무에 너무 바빠서 도저히 낮에는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월모일 토요일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주중에는 국회사무처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저자가 서울에 있지만 주말마다 집이 있는 부산에 내려갑니다). 사진가에게는 최고의 컨디션이 필요하므로 ktx 특급열차로!! (촬영비, 교통비, 함께 술값;;; 예산을 좀 썼어요!)


해운대 요트경기장 한적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날씨가 안 좋았어요. 무엇보다 바람이붑니다. 바람이 불면 머리가 날려요. 최악의 날씨였어요. 그런데 더더욱 문제는 -


저자가 '샤이'했다는 거. 


아니, 나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연예인 뺨치게 능숙한 표정과 몸짓을 보일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분이 카메라만 대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림;;; 몸치가 됨. 웃지를 못함. 그래서 제가 조수로 활약해야만 했습니다. 재롱도 좀 피우고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하고.. 이 나이에 이게 뭐냐고!!!! 무려 두 시간 동안이나! 


물론 장 선생께서 가장 고생하셨습니다. 그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진짜 고된 촬영을 하셨지요.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고르는 건 편집자인 제가 합니다. 그중 이 네 개를 책에 수록했습니다. 하나씩 소개하지요.


책에는 사진으로 보는 역사 기록이 부록으로 붙어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작은 사진전입니다. (정말 볼만한 사진전이에요!!!) 이 사진전의 대단원으로 사용된 사진입니다. 부드러운 웃음이 매력적이지요. 칼라로 찍었지만 책에는 흑백으로 사용했습니다. 


원본사진


책에 수록된 사진


프로필 사진도 골라야 해습니다. 프로필 사진으로 정면 얼굴을 쓰려고 보니 좀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좀 이미지 사진을 썼습니다.


원본 사진


책에 수록된 사진


그밖에 두 개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사진은 장을 구별하는 데 사용했어요.

<고통에 대하여>라는 책 제목과

<1979~2020 살아있는 한국사>와 

가장 어울리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다음으로 에필로그용으로 사용한 사진입니다.

정면 사진은 한 장 정도 있어야 하니까요.

책에는 흑백으로 수록되었습니다.



훌륭한 책에는 휼륭한 사진이 수록되어야 한다는 편집자 개인적인 고집과 취향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주신 장현우 선생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합니다. 이 모든 결과는 결국 저자와 독자의 즐거움이겠지요.




지금 주문하세요.

최고의 사진을

직접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aladin.kr/p/vMv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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