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늘봄 체육 마지막 불꽃

운동선수도 4시간 연속 훈련은 안 해

by 홍윤표

2월 마지막 주 목요일, 신학기를 앞두고 마지막 늘봄 놀이체육 수업을 전개하였습니다. 마지막 수업이기도 하고 그동안 애써준 도우미들이 그토록 우리 아들, 딸을 데리고 오라고 성화였기에 소원 들어주는 셈 치고 아들, 딸도 늘봄 수업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4살부터 14살을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달리기와 술래잡기형 게임이 제격인 듯하더군요. 그래서 몸풀기 게임은 '나비야 나비야' 게임을 고안하여 투입하였습니다.


1. 먼저 술래를 정한 후 펀스틱 2개를 양 쪽 손으로 들도록 합니다.

2. 도망 다니는 친구들을 쫓아다니며 펀스틱으로 친구들을 터치합니다.

3. 터치당한 친구는 양손으로 하트가 쪼개진 듯한 모습을 취합니다.

4. 술래의 눈을 피해 2명의 친구가 각각 친구의 쪼개진 하트를 붙여주면 부활합니다.


*상황에 맞게 술래의 수를 늘려도 되고, 게임시간을 줄여 더 많은 친구들이 술래를 경험해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나비야' 게임을 통해서 워밍업이 어느 정도 되었기에 '릴레이 택배 로봇' 게임을 고안, 적용하였습니다.

1. 각 팀의 주자는 일렬로 출발선 앞에 섭니다.

2. 콘을 양손에 끼워 로봇처럼 만든 다음 앞에 놓인 훌라후프의 물건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결승선까지 가져옵니다.

3. 제한 시간 내에 더 많은 물건을 가져오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 상황에 맞게 타임 어택이 아닌 물건 10개 먼저 갖고 오기 등으로 미션을 자유로이 수정하도록 합니다

* 연령 차, 발달 수준의 차이가 심할 경우 도우미를 붙이거나 규칙을 대폭 수정하여 되도록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체육관에서 신나게 술래잡기형 게임과 릴레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 뒤, 날씨가 포근해 자리를 옮겨 야외 놀이 체육 수업도 하였습니다. 1층 필로티에 사방치기, 달팽이 릴레이 등 기본적인 게임이 곧바로 가능하도록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곳에서 쉬는 시간 10분을 주고 자유놀이도 하고 물도 마시면서 체력을 회복했습니다. 그 이후 그동안의 늘봄 체육 수업 중에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던 '공 연결해 주기 게임'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흘러갔고 7주 총 14시간 동안 진행했던 '늘봄 놀이체육'도 공식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내일모레 2학년이 되는 친구들을 안전하게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하교하도록 한 뒤 도우미 친구들에게 고마웠다며 작별 인사를 하려는 찰나, 도우미 학생들도, 우리 아들, 딸도 무언의 눈빛을 보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누가 벌써 끝 이래?

그리하여 1시부터 진행했던 늘봄 체육을 뒤로 한채 노을이 물씬 무르익을 때까지 우리 아이들과 도우미 중학생들은 원 없이 뛰어놀았습니다. 별다른 도구나 규칙 없이 그저 서로 이리 뒹굴고 저리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다니. '저리 노는 게 최고지'라는 생각과 '나는 이제 저리 노는 게 그리 달갑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스쳐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우연히 맡은 늘봄 놀이체육 수업이었지만 늘 어떤 체육수업이 아이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던 나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저학년 학생들도 지도해 보며 그들의 신체, 정신적 특성도 덤으로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웃고 뛰놀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20년은 더 할 각오를 다지며 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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