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JK가 부릅니다. '진정한 美는 마음 안에'
10여 년 전, 케이블 TV에서 '렛미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유행을 했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의뢰인의 외모 상태를 내로라하는 치과의사, 성형외과 의사, 피부과 의사 등이 협진 한 뒤 그야말로 환골탈태시켜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누가 봐도 Before와 After가 확연히 달랐고 그 차이는 말할 수 없이 컸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이 프로그램. 논란의 여지도 물론 있었으나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이 산 이유는 무엇보다 세상을 마주하는 의뢰인들의 태도가 그전보다 훨씬 당당하고 씩씩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예쁜 외모를 내세우는 것 이상으로 의뢰인들은 자신의 내적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좀 더 잘 살고 싶다'라는 삶의 의지까지도 엿볼 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다.
'어쩌면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가 다가 아닌 세상이야.
매력을 어떻게 드러내느냐 방법의 차이인거지.'
김도은 강사가 '외모력'이라는 것을 강조하게 된 계기도 어렸을 적부터 따라온 외모 콤플렉스였다. 작고 통통한 외모는 늘 별명을 양산해 냈고 친구, 직장 동료 심지어 가족들에서까지도 외모와 관련된 비하 발언을 심심찮게 듣고 살아왔다. 그러나 그녀는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이미지메이킹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이를 집대성한 저서가 바로 『외모력 수업』이다. 대한민국 제1호 라이프컬러컨설턴트답게 저자는 오늘도 이미지 컨설팅으로의 입지를 쌓아가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해결해주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당당히 드러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외모력 수업』에 담아냈다.
그녀가 생각하는 외모력이란 '한 사람의 외면과 내면의 힘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며 그녀는 외모력의 핵심 3요소를 외면, 내면 그리고 태도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 3가지 요소가 연결고리를 가지고 밸런스를 유지한 채 상호보완적으로 한 사람에게 적용된다면 그 사람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존재로 변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CEO들도 꾸준히 외모에 대한 컨설팅을 게을리하지 않음을 강조하는데 이는 0.1초의 찰나의 순간에도 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힘. '첫인상'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입은 의상의 색깔과 스타일, 피부와 머리스타일의 정리정돈, 걸음걸이 등은 대화 이전에 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이기에 자신의 상태와 가장 부합하며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의 '외모력' (나는 한 번도 가졌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저자는 '자화상 그리기' , '꼬리표 떼기' 등을 통해 외모 콤플렉스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세월이 흐를수록 외모 콤플렉스에 대해 무던해지고 나름대로 이를 나만의 매력이라고 잘 어필을 해왔던 듯하다. 유난히 두꺼운 입술이 콤플렉스라 어렸을 때부터 혼혈인이란 별명도 가졌고 군대에서도 담당관으로부터 '썰면 3 접시'라는 별명을 가졌던 나이지만 이제는 입술이 매력포인트라는 사실을 암암리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가르치는 학생들도 30초면 내 자화상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입술은 나를 대표하는 차밍 포인트가 되었다.
그리고 작가는 외모력을 키우기 위해 거울 속의 나와 친해지기를 권장한다. 거울은 예쁘게 단장하는 데에도 필요하지만 불필요한 습관을 고치는 데에도 한 몫하기 때문이다. 만약 면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취준생들에 은 심히 공감할 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짧은 스피치를 통해 나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도 거울 앞일 것이요, 과도한 손 제스처나 삐딱한 허리, '어~,' '자~'와 같은 불필요한 추임새를 고치는 것도 거울 앞일 것이다. 그렇기에 거울 속의 나와 친해지며 내가 가진 외모력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체득할 수 있다.
결국 '외모력'이라 함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외모력'을 극대화하는 주체는 오롯이 '나 자신'이다.
'나는 왜 생긴 게 이 모양일까?'라고 자책하며 인스턴트 음식을 우물거리는 사람의 태도와 하루에 단 10분만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오늘 나와의 약속을 멋지게 지켰어.'라고 자신을 치켜 세워주는 사람의 태도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외면의 아름다움은 건강하고 단단한 내면으로부터 나오며 그것을 꾸준히 유지시켜 주는 것은 삶을 견지하는 태도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퇴근하기 전에 물 한잔 마시고 세수 한 번 하고 서랍장에 오래 묵어있는 선크림이라는 것을 한 번 바르고 나가봐야겠다.
'뭐가 어찌 되었건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