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록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사명
역사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역사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관련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찾아서 보고 읽으며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환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두툼하게 그리고 줄글로 빼곡하게 정리된 어려운 역사서를 읽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라 보기 어렵다. 나 역시도 어렸을 적 읽었던 만화로 된 삼국지, 조선왕조실록으로 역사 속의 많은 이야기를 접했고 자연스럽게 역사 속의 교훈들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 뒤로도 알게 된 내용을 부모님과 퀴즈로 확인하고 직접 문화재도 탐방하는 등 역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는 법을 알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발적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르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어냈다.
『열려라 역사 논술』은 초등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의 역사적 감수성을 함양하고자 의기투합하여 만든 책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있었던 대한민국 역사를 대표하는 중요한 사건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풀어내어 계기교육과 글쓰기, 토론 능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논리적 글쓰기' 파트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민주주의 속 딜레마, 병자호란 속 신하의 입장에서 판단하며 자신의 상상력과 판단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장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개념 지식을 O, X 퀴즈, 초성 퀴즈 등으로 정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토론, 글쓰기를 통해 깊이 있게 역사의 맥을 짚어냄과 동시에 문해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학생들의 토론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은 관련된 교육학적 이론과 모형을 분석해 독자의 눈높이와 흥미도를 고려하여 알맞게 재구성하여 투입하는 것이다. 『열려라 역사 논술』에는 '내가 토론왕'이라는 부분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학부 시절 수업시간에 배웠던 교육학 이론과 임용고시 준비를 하며 마주했던 '5 Why 토론', '가치 수직선 토론' 등은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도식화되고 예시 질문까지 친절하게 제공되어 있으니 절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사 입장에서 학생들의 역사적 감수성을 기르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데도 좋은 지침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피난길을 떠나면서까지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선현들의 모습에서 과연 나는 제대론 된 교육의 길을 가고 있는지 돌이켜 보았다. 그리고 '국가 유산 탐구' 코너를 통해 어렴풋이 청소년기에 머릿속에 주입하기에 급급했던 문화유산의 특징을 되짚어보았다.
문화유산은 옛날과 오늘날의 역사적 흐름을 이어주는 가교이자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각종 풍습, 종교와 같은 시대상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데에서 소중히 보호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 답게 학생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관심사와 트렌드와 관련된 세심한 주의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 바로 '쉬어 가기' 코너이다. 점심시간, 체육 시간과 더불어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 '쉬는 시간'을 대변한 이 코너를 통해 학생들은 배운 역사적 지식을 숨은 그림 찾기, 그림 그리기와 꾸미기 등의 형태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며 체득할 수 있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하루도 곧 대한민국 역사 속 한 페이지 중 하나임이 분명하기에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기르는 데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시쳇말로 계속 강조되는 것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며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미래 사회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데 필요한 역사적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우리나라 역사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또 하나의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을 멋지게 일궈나가기를 바란다. 역사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듯 나 또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바른 시민이자 국민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