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6
어릴 때 참 많이 울었다
넘어져서 울고 혼나서 울고
못된 누나 때문에 분해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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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 때면 엄마는
내 고추가 잘 붙어있는지 확인하라고 하셨다
울면 고추가 떨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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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울음이 터질 때면
눈물을 방방 흘리면서 고추가 잘 붙어있는지 남몰래 확인했었다
다행히도 그때마다 내 고추는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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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굳이 확인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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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간간이 눈물이 터지려고 하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냥 왈칵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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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추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