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감동이에게

by 동그라미

감동아, 열두번째 생일 축하해!

그러고보니 이제 너는 12년 밖에 살지 않았는데, 엄마에게 넘치는 감동과 기쁨을 전해주는 아이였던 것 같아.


감동이가 태어나던 순간, 너는 작고 뽀얀 어린 생명으로 기억되는데 12년 인생을 사는 동안 다부지고 근사한 어린이로 성큼 자라버렸어.


어렸을 때 감동이는 호기심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어. 사실 I성향인 엄마는 그런 너의 에너지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하기도 했어.


말을 일찍 배워서 이웃 어른이 그런 아이는 글자도 일찍 알려주면 좋다고해서 한글도 일찍 배웠는데, 한번 배운 걸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어 무척 신기했단다.


글자를 일찍 배운 감동이는 지금도 그렇지만 책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어. 7살 무렵엔 책만 읽으면 하루종일 도서관에 두어도 집에 가잔 소리를 안할 정도로 책 읽기에 흠뻑 빠져 들었지. 지금와 생각해보면 감동이를 키운 적어도 5할은 책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하고 싶은 일도 하기 싫은 일도 분명한 취향이 확실한 아이인데, 엄마가 가끔은 감동이 마음을 잘 못 읽고 엄마 고집대로 무언가를 진행하려다가 너를 상처입히기도 하고, 잘못된 길을 돌아 가기도 하고 한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제 갈 길을 가는 감동이는 엄마로선 아직 열두살인 나보다 성숙한 딸이 아닐까 싶어.


감동아,

실수도 많고 때론 고집쟁이인 엄마이지만 사실 엄마는 너를 많이 믿고, 어떤 순간이라도 너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감동이가 힘들고 지칠때마다 항상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기억해.


요즘은 봄날처럼 뭐든 생기있고 푸릇푸릇한 너를 보면 엄마도 절로 생기가 돋아. 너의 계절은 그야말로 봄인가봐. 화사하게 꽃도 피우고 향기로운 향기도 전하는 따스하고 고운 봄날이 되길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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