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짐

나는 다정한 어른이 되어 보기로 했다.

by 동그라미

아직은 1월이다. 매일 요가는 작심 9일쯤에 실패했지만 다시 시작할 예정이고, 다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프로젝트는 책 두권을 선물하면서 순항 중이다.


이제 내 나이 마흔 다섯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늘 상 아직 마음은 20대라는 말을 달고 살았지만, 더이상 20대 마음으로 살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 그건 그저 혼잣말로나 할 말이다.


올해 초. 김지영 작가가 쓴 '어떤 어른'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즐거운 어른을 먼저 읽게 되었다. 순서는 다르지만 어떤 어른을 읽으며 어른의 천태만상(여기서 어른은 물리적 나이 정도)을 보고 어떤 어른이 될 지를 돌아본 후, 삶의 관록이 쌓인 멋진 어른이 쓴 '즐거운 어른'을 읽고, 진솔하고 유머있는 삶의 태도로 위로와 위안이 되는 어른이 되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은 즐거운 어른을 천천히 읽고 있다. 이 두권을 일고나선 '어른의 영향력‘이란 책찌 읽어보기로 했다.


1호로 책을 선물한 나의 다정하고 선한 친구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사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그녀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내 고등학교 시절에 만났더라면 내 삶도 조금 더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충분히!


큰 아이 감동이의 담임 선생님이 한 학년을 마치며 써주신 편지에서도 다정하고 멋진 어른을 만났다. 새학년을 맞을 아이에게 소중한 조언을 하시고는 마무리는 이렇게 썼다.


'지금까지 한 잔소리는다 잊어도 되니 이것만 기억하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자유롭게 해줘. 공부,성공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할게.


(추신:악필미안) 존경과 전중, 아주 큰 사랑을 담아 ***이.'


내 코 끝이 시큰해졌다. 아이가 오래오래 선생님의 이 당부를 가슴에 품고 살기를 , 기도를 보탰다.


이제 곧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둘째 행복이 일기장에선 미래의 다정한 어른을 만났다. 일기는 천안독립기념관을 방문 후 쓴 일기였다. 적당히 알싸하게 추운 겨울 날, 체험학습으로 간 독립기념관이 너무 재밌었다고 말하는 큰 애 소원을 이뤄주러 천안으로 향했다. 공간도 좋았고, 해설도 좋아 짧은 일정이 아쉬웠다. 그래도 아이는 나름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그 중 엄마의 마음을 흔든 문장은 이것이었다.


'아빠와 광복 100주년, 20년 후에 여기에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꼭! 광복 100주년에 다시 올 수 있기를. 그때는 내가 엄마 아빠를 따라오지 않고 모시고 와야 겠다.'


광복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엔, 서른 살의 둘째가 예순 다섯의 우리 부부 손을 잡고 천안독립기념관을 걷고 있을 생각이 하니 이 또한 코 끝이 시큰해졌다.


행복이의 글은 마음을 간질이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는데, 아마 이런 선한 마음이 곳곳에 스며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겐 이렇게 다정한 사람들과 다정한 글들이 넘쳐나는 까닭에 다정한 어른이 되기로 한 올해의 소망하는 이뤄지지 않을까하고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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