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출발!

학생회장과 집행부, 두 자매 초등학교 학생회 활약기

by 동그라미

매일이 회의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큰 아이(이하 감동이)의 전교회장 임기가 시작되었다. 3월 새학기가 시작되고 회의는 몇 차례 진행되었지만, 아이들이 참여를 별로 하지 않는다는 불평만 들었지 공약이행이 진척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또 엄마의 충고 본능이 발동하여 꾹꾹 참고 있던 잔소리를 발사했다.


"너도 전에 공약 안 지키는 것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지 않았어? 너도 그럼 학생들에게 그렇게 기억에 남는거야. 학생회장이 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학생회로 남을지를 고민해야지! 적어도 아무것도 안했다 이런 평가는 안받아야지!"(사실 이것 보다 훨씬 독하게 말했다.)


어쨌든 결과론적으로는 아이가 각성했다. 4월이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공약이행을 위해서 집행부인 기획관리부와 행사부와 거의 매일 회의를 했다. 학교 시스템을 잘 모르지만 선생님께 공약으로 걸었던 물품인 공과 물기제거 스퀴지, 쓰레기통 등 물품구입을 신청했고, 첫 행사인 보드게임 기부행사를 준비하고 선생님께서 제안하신 산불조심 캠페인 행사까지 준비했다. 산불 비상근무로 바쁜 엄마 만큼이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주는 첫 행사준비로 아침 7시 30분에 집에서 나섰다. 가서 행사장으로 책상을 옮기고 행사를 준비해야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친구들은 8시가 훌쩍 넘어야 행사장을 찾을 거 같은데....비효율적으로 부지런한 면이 없잖아 있는 건 같지만 말리지 않기로 했다. 일단 성실하게 무언가를 하다보면 그 속에서는 배우는게 있지 않겟는가!


첫 행사는 아이들 공간에 보드게임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보드게임을 기부받는 행사였다. 원래는 학생회 예산에서 구입하려고 했으나 빠듯한 학생회 예산을 고려해서 기부를 받기로 했다. 포스터를 그리고, 쌓여있던 작년학생회에서 구입한 간식을 소정의 상품으로 준비하고 홍보하고 2주전부터 바빴다. 원래는 어제 하루만 행사하려고 했는데 어제는 선생님 한분과 친구 세명, 그리고 두 자매가 가져간 두개의 보드게임을 합쳐 다섯개 밖에 들어오지 않아서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 결과, 오늘은 무려 35개의 보드게임을 기부받았다고 했다. 이 만한하면 웬만한 보드게임 까페를 차려도 될 만했다. 우선은 작년 감동이 담임선생님이 7개 통큰 기부를 해주셨고, 그 외 두세분의 선생님과 친구들 몇몇이 기부행사에 참여했다 . 열심히 행사를 준비하는 학생회를 보고 아마도 선생님들께서도 도움을 주시고 싶었나보다. 그 마음을 아는 지라 내가 더 고마웠다.


아이는 공용물품에 학교이름을 써야하는데 학생회 이름을 쓰고, 일부 물품은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실수를 했다고, 일을 잘 못하는 거 같아서 속상해했다. 뭣이 중헌디! 이렇게 멋지게 행사를 해내는데! 실수는 보완하면 그만이지 않은가.


정말로, 기특하고 기특했다.

사실 아이가 학생회장이 되고 다른 몇몇 학교에서는 아이가 회장이면 부모도 자동적으로 학부모회장이 된다기에 뭔가 작은 임원이라도 맡아서 지원을 해야하지 않을까 고민했었다. 아이에게도 물었다.


"엄마가 임원을 해서 도움을 줘야할까?"

"아니예여. 내가 일해야하는 건데요 뭘, 엄마는 조언해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그랬다. 나는 잔소리 아닌 조언과 따뜻한 격려만으로도 충분했다. 우리 감동이와 행복이는 엄마 도움없이도 충분히 재밌고 멋지게 학생회를 꾸려갈 아이들로 훌쩍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쭈욱 이렇게 믿으며 아이들을 응원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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