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

촛불 꽃

by 강희선



촛불 꽃


가시내 설익은 풋사랑을

홰불처럼 받쳐 들고

꿈길까지 찾아온 님이여

살포시 내 꿈에 내려

활활 태우는 불꽃 사랑으로

이 밤을 태우다 사라질 님이여

아픔까지도 깡그리 태우고 가소서

그 뒤에 오는 쓸쓸함은

재와 함께 날려

천지사방에 뿌려

더러는 별이 되어 하늘로

더러는 이슬이 되어

풀잎에 맺힐 테니

사라져도 사라진 것이 아니오

정녕 그립거든

잔디밭에 떨어진 이슬에

뜨거운 입술을 바쳐

또 한송이 촛불 꽃을 피워 올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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