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억새)
억새
by
강희선
Mar 5. 2021
억새
촘촘히 세워진 울바자 사이로
새어 나온 쓸쓸함을
온 밭에 하얗게 뿌려놓은
엄마의 잔소리가
넋두리처럼 널려있습니다
가슴속에 삭히고 삭혔던
길고 긴 한숨 같은 푸념들을
줄느런히 늘여놓고
밤잠 설치는 별무리들과
뒤척이며 술렁이는
황야의 파도
바람에 휘청휘청
혼심을 다하여
온 몸을 풀어 풀어
못다 한 이야기로
이 가을을 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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