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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29. 2021

시가 머무는 곳

벚꽃터널



벚꽃터널

개나리 등 밝히는 골목길을 지나
찾아 간 벚꽃 흩날리는 그 골목
 날 그곳에
심어놓은 사랑, 화사하게  몸 펼치고
봄꽃 축제 불꽃으로 비상한다

별처럼 꽃처럼 흩어진
너와 나의 이름
그 이름에 새겨진 이야기들이
봄나무 가지마다
하얀 꽃나비가 되어  내려
새봄을 즐기고

거리마다 누비고 있는 청춘들
꿈꾸던 미래가
지루한  해후의 졸음 끝에
하품처럼 끝나 갈 무렵


머릿속을 거니는 추억을 따라
너와 나의 추억의 간이역

벚꽃터널

행복은 나비처럼
마구 흩날려 흩어져가다
다시 엉켜서 뒹구는
꽃잎 속에서 사라져가도


그 속에 네가 있고 또 내가 있으니
이렇게 벚꽃 날리는 날이면
다시 찾아와
벚꽃이 무너지는  길에
꽃나무가 되어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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