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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30. 2021

시가 머무는 곳

허상

허상


멈출 수가 없어 자꾸 뭔가를 한다

멈추면 일상에서 오는 온갖 잡생각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아서


숙면의 밤 고요한 정물도

침입하는 불순한 장애물에

퀴고  갈퀴어서 만신창이 되면


다시 일어나

쓰고 구수한 블랙커피 한잔으로

들지 않는 밤의 적요를 마주한다


잠을 거스르는 생각을

주하고 들여다보면

나를 닮은 생각들이 다가온다


조금은 외로웠던

조금은 버거웠던

여러 가지 심상들을

보듬고 다독이며

몸속의 허상들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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