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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Apr 29. 2021

시가 머무는 곳

카메레온




카메레온

아침저녁 수 없이 드나드는
바람결 같이
시간 시간 사이
새어 나오는 빛깔

시야를 헝클어  놓아
알아볼 수 없어도
곤혹으로 흔들리다

꼬리의 유혹에 현혹되어

꽃을 보면 꽃에 잠기고
나비를 보면 나비에 묻혀
유연하게 주변에 동화되는
변화무쌍한 파충류

긴 세월이 지나서도
변하지 않는 근성에
지친 시각은
아스라이 흩어지는
원색을 그리워하다

수많은 불멸의 밤을
해석할 수 없는 기도로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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