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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Jun 08. 2021

시가 머무는 곳

내 기억의 언저리에

내 기억의 언저리에


길을 가다 문뜩

꽃을 보고 너를 떠올린다


꽃을 닮은 네가 지금

어느 울타리에 쪼그리고 앉아

너를 닮은 꽃을 보며

웃음 짓다가

바람에게 한숨 같은 너의 사연을

슬며시 끼어넣고


그렇게 나른하게 가는

낮시간


햇빛이 던져준 그림자와 놀다

그 어딘가로 데려달 줄 것 같은

기다림에 기대어

이렇게 가는 시간을 지켜보다

문뜩 지는 꽃에 걸린

낙조의 붉은 옷을 줍고

돌아서겠지


기억의 언저리에

영원처럼 묶인

꼬마 소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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