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희선 Jun 13. 2021

시가 머무는 곳

별이 떨어졌습니다

별이 떨어졌습니다

강희선  (시인을 추모하며)
 
별이 떨어졌습니다
하늘 그 높은 곳에서
아스라이 빛을 뿜고 있던 별이
수많은 밤들을
홀로 태우고
아직도
소진할
열기를
다 태우시지도 못하고
별은 떨어졌습니다

새벽 찬 이슬에 시린 눈 뜬 채로
파란 풀이 그리워서
잎 잎에 반짝이는
이슬로 내렸나요
너무나 성급하게 떨어져서
땅속에 잦아들었나요
별이 떨어질 때
보았어요
숱한 눈물이 별과 함께 쏟아지는 것을

작가의 이전글 시가 머무는 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