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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Sep 01. 2021

동시

바람개비




바람의 옷고름 잡으려고


가지런히 서서 기다린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향긋한 냄새


각을 세운 코로 솔솔




한발 먼저 앞서 와


마음 간지럽히는 구름 손


까르르 구르는 웃음소리


서로 밀고 당기며


핑그르르 돌고도는


신나는 친구들




멈추면 안 돼


환희가 시들해지면


세상이 아득해져


신나게 불어라


돌고 돌아 빙글빙글


꽃동산 만들자




다르륵 다르륵


네가 나를 미는 소리


귓전에 맴도는


신나는 노래에 맞춰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면


세상이 아롱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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