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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Sep 20. 2021

시가 머무는 곳

마음에 고인 언어



바람을 불러오는


피리소리 같은 떨림으로


투명한 면사포의 물결로


살포시 그대를 감싸듯이




어쩌면 조금은 구슬픈 사연이


예리한 아픔을 감추기엔 벅차


금이 간 심장 그 선 끝에서


뻗어 나오는 선율로 흘러




눈물 없이 우는 새의 부리에서


흘러나오는 비애를 닮아


다는 읽지 못해도


그 작은 새를 따라가는 마음으로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세간에 흘러 다닐 수 있게


퍼져갈 수 있는 파문처럼


그대 가슴에 머물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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