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왜곡된 기억

by 강희선


술이 말했다


아니 입술이 말했던가


그때 그 기억은


잘못된 착시였을까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아니 술의 맹세였으리라


부정하는 마음은 왜


지금도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술에 기댄 핑계는


파랗게 살아나는가


못난 기억들이


소스라치게 그리운 지금


모든 것이 시들해져서


더 따가운 기억


왜곡된 사실들이


별것도 아닌 것에


살가운 기운이 돌아


보듬어 보는 기억들이


여태 썩지도 않고


파랗게 살아나서 설치는 것이


진을 치고


분명 잘못된 기억들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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