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가 곡을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며

감사해

by 강희선

밝은 아침처럼

나에게 다가와줘서 감사해

너로 인해 밝아진 시간

너로 인해 환해진 장소

모두가 황홀했지

너의 눈길이 닿는 곳에 찬란이 튕기고

너의 손길이 닿는 곳에 행복이 피어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너무너무 감사해

너와 내가 걷는 거리가

너의 존재 하나만으로 빛날 수 있는 것이

너무너무 신기해


캄캄한 밤처럼

나에게 다가온 어둠 두려워

너의 부재로 어두워진 거리

너로 인해 꺼진 내 마음의 등불

순간 두려웠지

너의 발길이 닿던 곳에 어둠이 내리고

너의 심장이 뛰던 곳에 고독이 피어나

세상의 외로움을 가르쳐준

너무너무 미웠어

너와 내가 숨 쉬던 공간이

너의 부재 그 순간 어두워진다는 게

너무너무 잔인해


네가 떠난 뒤에야 알았어

심장이 멈추고 세상이 멈추고

눈부셨던 시간에

축축한 슬픔이 우두커니 앉아 있는

나의 공간이 나의 시간이

두려워서 눈을 감았어

문득 날아가던 새소리에

너의 부름이 들려 눈을 뜨니

너를 닮은 빛 한줄기

꿈결처럼 나를 감쌌지

네가 내 곁에 없어도

모든 것이 너로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빛으로 바람으로 꽃으로 다가오는

너무너무 감사해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정말 정말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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