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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Feb 22. 2022

시가 머무는 곳

병이 들었다

임파선 줄기 따라

의혹의 덩어리들이

줄줄이 매달려

혼란을 키우는 아침

비몽사몽 껴안은

베개머리에 쌓인 불안

온몸을 침습하여

나를 점령한 병은 위세 등등하다

자다가 생긴 병은

자고 나면 사라질까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잠이 보약이라고

밥이 보약이라고

이 두 가지 약이면

며칠은 아니 몇 년은

거뜬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의혹에 빠져 능청거리다가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아

믿을 수 없어 병든 몸은

믿음을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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