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by 강희선


살아가는 것이었다


뼈가 으스러지게 아파도


마음이 쓰여서 문드러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술렁대는 관절들의 소리를 꺾고


아침밥을 짓는다


시간을 갉아먹는 쥐들이


새앙쥐들이 이뻐서


자꾸 시간을 내준다


이제 다 내주고 더 줄 것이 없어


허허로울 때 돌아보면


쌓아 올린 것이 부끄러운 듯


너부러 진 것들 사이


걸어온 길에 튀어나온


유난히도 반들거리는 저 바지 무릎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옷 체통에


꾸역꾸역 집어넣어 주니


숨통이 터질 것 같은 방은


여유로웠다


이제 숨 좀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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