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만주바람꽃

by 강희선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볕이 드는 계절


나비가 되어


바람의 실랑이에도


아지랑이 웃음을 흩날리며


흔들렸던 예쁜 시절 뒤로 하고




안개 서린 저편의 벼랑 끝에 몰려


산산이 흩어진 시간


눈꽃으로 흩날려


머나먼 곳 떨어진 외로움이


만주바람꽃이 되어 피고 지는 동안




꽁무니 쫓아


멀고 긴 길을 따라오던 철새야


네 부리에 묻힌 그 씨앗을


동구 밖 언덕 아래 흘려두거라


지금도 흔들리며 기다리는


덧 없이 핀 홀아비바람꽃 옆에


버팀목으로 피어 기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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