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만주바람꽃
by
강희선
Mar 5. 2022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볕이 드는 계절
나비가 되어
바람의 실랑이에도
아지랑이 웃음을 흩날리며
흔들렸던 예쁜 시절
뒤로 하고
안개 서
린 저편의 벼랑 끝에 몰려
산산이
흩어진
시간
눈꽃으로 흩날려
머나먼 곳 떨어진
외로움이
만주바람꽃이
되어 피고 지는
동안
꽁무니
쫓아
멀고 긴 길을
따라오던 철새야
네 부리에
묻힌 그 씨앗을
동구
밖 언덕 아래 흘려두거라
지금도 흔들리며 기다리는
덧 없이 핀
홀아비바람꽃 옆에
버팀목으로 피어 기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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