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희선 Mar 05. 2022

시가 머무는 곳

만주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볕이 드는 계절


나비가 되어


바람의 실랑이에도


아지랑이 웃음을 흩날리며


흔들렸던 예쁜 시절 뒤로 하고




안개 서린 저편의 벼랑 끝에 몰려


산산이 흩어진 시간


눈꽃으로 흩날려


머나먼 곳 떨어진 외로움이


만주바람꽃이 되어 피고 지는 동안




꽁무니 쫓아


멀고 긴 길을 따라오던 철새


네 부리에 묻힌 그 씨앗을


동구 밖 언덕 아래 흘려두거라


지금도 흔들리며 기다리는


덧 없이 핀 홀아비바람꽃 옆에


버팀목으로 피어 기댈 수 있게











작가의 이전글 시가 머무는 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