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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Apr 27. 2022

시가 머무는 곳

사월 그 마을에


꽃이 피고 새가 우짖는 마을에


늦은 봄이라


눈물짓고 떠나는 벚꽃 사이로


영산홍의 타는 홍조


지천에 깔려있던 곳




돌돌 구을며 흘러가는


냇물을 끼고


바람마저 부드럽게


작은 잎새 피워 올려


빙글빙글 돌아가는 아기나무들




등꽃처럼 따스한  


민들레의 웃음소리에


잠꼬대하던 벌레가 뒤집어


약동하던 사월의 마을




송아지 정겨운 울음소리가


해넘이 푸르름을 불러 넘실거리며


사라진 계절


사월의 마을을 찾아


넘어서는 경계선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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