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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22. 2022

시가 머무는 곳

안부


안부가 조심스러운 요즘


공연히 내 말이 티가 되어


그대 하루가 흐려질까 봐




예민해진 공기 입자들이


서린 경계의 망을 넘어


안부도 저어되는 요즘


괜히 던진 말이 가시가 되어


그대 마음 헤집어 상처될까 봐




그렇게 안부마저 두려운 거리


멀어져 숙원 해진 사이


메꿀 수 있는 시간은


멀리 있는 바람처럼


비릿하고 아릿한 내음을 싣고



그대 평안한 믿음의 마을을 향해


날아가려 펼친 날개


그 끝에 맺힌 이슬처럼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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