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라일락

by 강희선


오월의 밤마다


등불을 밝히고


지켜섰던 정자의 정수리




날은 어두워 더 밝은 등불


심장처럼 가슴에 달고


보이지 않는 앞을 응시하며


바람의 한숨에 사그라진 시간




오월이면 다시 올 것 같은


그때 그 청아했던 웃음소리


길을 밝히며 굴러오니




길게 늘어진 먼길을 비추며


흩어지던 보랏빛 향기


나비 떼 손을 잡고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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