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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Apr 20. 2023

시가 머무는 곳

그리움이 돌아갈 길은


내사 이렇게 홀로 외로운 날이면


감춰두었던 그리움을 꺼내서


여러 번 훔쳐본다




시간이 지나 얼마나 흘렀을까


누렇게 병든 이 마음


돌려보내야 하는데




이 궁색한 생의 보푸라기 같은 보자기를


떨칠 수 없는 마음의 물소리 따라


매일 흘러가도 가닿을 수 없는 곳에


두고 오면 영영 잊을 수는 있을까




돌아갈 길이 막막함을


오늘도 부둥켜안고 부비는


목메는 이름이여


정녕 너를 돌려보내야 할 곳은


어디로 향해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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