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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Apr 01. 2021

시가 머무는 곳

흔들리는 순간



흔들리는 순간


흔들리며 걸어가지 않는
길이 있을까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처럼
살아가는 순간순간 흔들리고
지나가는 계곡마다 흔들림은
불안의 설렘으로 성장한다

떨림의 순간순간을 잡고
흔들리는 땅을 밟고 일어설 때
자라나는 불안은
용기에 밀려가고

모든 미물들을 싣고
돌아가는 이 땅 어리가
흔들린다고 하여
딛고 일어서기를 거부한다면
삶은 돌처럼 굳어질 것임을
흔들리는 순간은
살아있는 시간임을

2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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