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파문

by 강희선


소리가


수제비 꼬리를 물고


강물 위를 걷고 있다




둥글게 아닌


육각형으로 변형된


수제비가 날아가고 있다




물음표가 큰 고리에


걸고 나온


년 묵은 체증




더 이상의 둥근 날은


멀리 떠나고


건너가는 길목마다 깎인다




뾰족하게 날이 선 소문들이


묵직한 사연의 주머니를


찢어발기고




침전하는 속된 언어가


수면 위를 들락거리며


엉성한 발자국을 찍고 간다




조용하기에는


너무 무성한 소리에


수평이 깨진 세상이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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