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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Nov 11. 2023

시가 머무는 곳

고장 난 심장

뛰고 있었

쉬지 않고

하트를 품었던 마음이

생생하게

핏빛 장미로 피어나기 시작했다

온몸에 가시 돋친

줄기로 뻗어 나

서서히 감아 올라가는 수많은 시간

설렘 가득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불멸의 밤들

가시가 부러지고

향기가 사그라질 때

네가 사라지고

굳어진 빨간빛을 품은 항아리

그 속에 고인 것들이 굳어지면서

시간은 기나긴 영원으로 흐르듯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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