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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Nov 19. 2023

시가 머무는 곳

고요, 그 흔들림

고요가 밀려온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요가 덮쳐

내면이 한껏 고요로 부풀어져도

지금껏 이렇게 조용한 시간을

좋아했었는데

습관 되어버린 줄 알았던 일상이

거듭되면서

깨지고 있었다

얇은 막처럼 둘러싸인 고요함이

더 이상의 고요함으로 차 넘치는

공간들을 참아 낼 수 있는

내성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와장창 하고 깨질 것이다

고요를 깨고 새로운 일상이 찾아오겠지

역동적은 날들이

그로 인해 흔들리는 고요

그 황홀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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