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추운 겨울을 보내려고
죽음 같은 잠에 빠진 밀물들아
떨어진 낙엽 밑에
작은 몸을 더 옹크리고
굿 잠을 청하는 가녀린 모습
천둥이야 멀리 가버려서
잠 깰 일은 없으련만
살을 깎는 바람소리
아득히 피해
찾아든 곳이 살만하느냐
세상만사에 귀를 닫고
잠에 곯아떨어진척해도
정신줄은 잡고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열고 있거라
몸을 뒤척이는 소리로
친구들의 잠도 깨워주고
눈을 뜨려고 기지개 켜는
나무의 소리 들어보렴
겨울은 가고
봄은 기어이 오고 말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