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험한 워크숍을 소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 시간입니다. 이때 FT 가이드가 큰 역할을 합니다. 이번 과정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입니다.
FT 가이드를 드리니 '와! 자료 좋네요~'라는 얘기가 동시에 들립니다. (으쓱으쓱) 워크숍 컨텐츠 장표마다 '활동 의미와 추천 멘트'를 상세히 적어 놓았습니다. 4시간 워크숍 중에 '이런 건 저희가 메모해야 하죠?'라고 CA들이 물을 때, '그것도 적혀있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특히 Do list가 아닌 '추천 멘트'를 작성하길 잘했습니다. 퍼실리테이션 잘하는 방법으로 알려드리는 '집단 소통 방정식'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여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진행 멘트를 작성했습니다.
집단 소통 방정식 = (FT의 질문+경청+진행+정보 제공) x (참석자의 참여 방식 + 도구 활용)
워크숍 진행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내가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게 하려면, 제가 떠나도 CA 곁에 남아있는 실행 촉진 도구가 있어야 합니다. '핵심 인재들이니 내가 알려주면 하실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문제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모든 차수에서 CA들이 가장 표정이 밝을 때는 제가 이렇게 말할 때였습니다.
"여러분, FT 가이드 보면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진행하고, 보고, 진행하고, 보고 이렇게요. 진. 보. 진. 보.입니다. ^^ 저도 오늘 그렇게 했습니다."
전문 퍼실리테이터는 너무 익숙한데, 사내 퍼실리테이터는 낯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부담되지 않아야 실행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온라인 툴 만들기, 조편성 방법, 사전 팀장 인터뷰 방법, 준비물 리스트 등에 대해서도 안내합니다.
'이렇게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묻는 적극적인 분들에게는, 가능한 그렇게 하시도록 격려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전체 공유하고요. 다만 변경시 유의점은 콕짚어서 말해줘야 합니다.
또한 예를 들어, '팀장을 빼고 워크숍해보고 싶다' 같은 문의에는 워크숍 의미를 리마인드합니다. 팀의 일하는 방식을 함께 만들 때 팀리더가 없다면 실행되기 어려우니까요.그 후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함께 실행하도록 장치된워크숍 전/중/후 방법들을 다시 확인합니다.
여전히 부정적인 분들도 있습니다. 워크숍 실행 자체보다는, 대부분 사내 현황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쉬는 시간 등에 찾아오셔서 고민과 불만을 털어놓으시지요. 제 영향력 밖의 문제라, 잘 경청하고 격려해 드려도, 워크숍 만족도 설문에서 표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 자리가 그분께 한번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길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워크숍 진행 고민에 대해 충분히 질문을 받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질문하라고 독려해야 합니다. "팀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 때, 팀리더에게만 요구하는 내용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시니컬한 사람들이 많은 팀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같은 리얼 질문들이 자유롭게 나올 때 더욱 실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4단계 전수 과정이 잘 되면 이런 소감을 남기시더라고요.
"자신감 얻고 갑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인 만족도도 높았고요. 탁월한 분들이라 1번 실행하는 게 어렵지, 그다음은 잘하실 겁니다. 7시간 동안 만났던 제 역할은 CA들이 그 첫 번째 워크숍을 부담 없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네요.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