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06
오늘 참 오랜만에 15년 동안 살았던 옛 동네에 갔다. 이 동네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녔으니 소중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내 학창시절이 전부 녹아있고, 골목골목마다 추억이 가득한 곳.
아직 동네에 살고 있는 오래 지낸 친구와 근처 역에서 만나서 언제나 나의 소울푸드 넘버원 떡볶이를 먹고, 초등학교 주변을 시작으로 동네를 한 바퀴 산책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곳인데도 한 장소 한 장소 지날 때마다 잊고 있었던 옛날 일들이 퍼뜩 생각났다.
이제는 많이 바뀌어버린 풍경을 앞에 두고 우리는 옛날에 저기에 뭐가 있었지, 그때 우리 저기서 그거 했었잖아, 아 맞아 그랬지, 서로 맞장구치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깔깔 웃어댔다.
우리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시장에 들러 내가 참 좋아하는 꽈배기도 한아름 샀다. 언제 와도 참 편한 우리 동네.
동네에 새로 생겼다는 힙한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여담을 나눈 뒤 친구와 헤어졌다.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리들을 눈에 담으며 오랜 감성에 젖어 집으로 가고 있는데, 그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집에 가기 아쉬워 근처 코인노래방에 왔다고. 너도 나랑 같았구나. 친구가 부를 노래 하나 추천해달라길래 이 노래를 추천해 줬다. 크! 역시 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