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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드릭 라마 (Kendrick Lamar)와 미역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영어 발음과 연음

by BOSS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토론토에는 미국식, 영국식, 동유럽식, 인도식, 히스패닉, 중국식 영어가 각각 다른 발음과 억양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면서 그 각각의 발음이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허브인 'Basil'을 한국에서는 이탈리아 발음으로 '바질'로 부르지만 영어로는 '베이즐'로 부릅니다. 유명한 이탈리아 미술가인 'Michelangelo'를 우리는 '미켈란젤로'라고 읽고 부르지만 영어로는 '마이클 안젤로'입니다. 프랑스어인 경우는 발음과 억양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도시 중 파리 다음으로 큰 도시인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료가 파리에서 사용하는 프랑스어의 단어와 표현이 캐나다와 달라 당황했다는 아이러니한 일도 있었습니다.


Fresh Basil (출처: Google)


그렇듯 토론토의 거리(길) 이름은 발음이 어렵거나 프랑스 어원으로 생각과 전혀 다른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로부터 Bloor St. 남쪽에 있는 Grosvenor St. 의 발음이


'Gros-VEN-or' 또는
'GROSS-vener'가 아닌
'Grawv-ner'라고 해서 의외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얼마 전 운전하던 중 또 다른 거리의 발음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1 Delisle 콘도 공사를 시작했네'
'아빠, 그렇게 발음하지 않아'

어떻게 발음했을까요?

'duh-lile'

제게는 '더-라일-'로 들렸습니다.




올해 2월 Grammy 시상식을 TV에서 보던 중 래퍼인 Kendrick Lamar를 소개하고 수상자로 지명할 때마다 '켄드러 클라마'로 들려서

'이젠 늙어서 소리도 정확하게 안 들리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Drake의 노래에 작은아이는 Kendrick Lamar와 캐나다 출신 래퍼인 Drake의 랩 배틀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또 '켄드러 클라마'로 들립니다.

'다시 한번 이름을 불러볼래?'
'ken-druhk luh-maar'

네, 다시 '켄드러 클라마'로 들립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영어의 발음과 연음은 정말 어렵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배우기 시작한 영어는 대학에서의 듣기 말하기, 카투사였던 군복무 시절과 해외 무역영업을 했던 사회생활을 거쳐 마침내 영어를 일상으로 쓰는 캐나다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영어에 관해서는 다다를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 요즘 한국 티브이 방송에 나오는 젊은 세대의 외국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한국말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잘할까요. 궁금하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Fresh Milk (출처: Google)


끝으로 캐나다의 전설(?)같이 내려오는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엄마가 grocery에서 장을 보고 계산하던 중 캐셔가 계속 미역이 어쩌고 저쩌고 영어로 묻길래

'여기 무슨 미역이 있다고 그러지?'

하며 의아해했는데 옆의 어린 아들이 이야기합니다.

'엄마, 캐셔가 밀크 이야기 하는 거야'



전면사진 (출처: TD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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