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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S May 08. 2023

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을 생각하며

5년 생존율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다녀올게 나 없는 동안 식사 꼭 챙겨서 먹어"

"걱정 말고 잘 다녀와." 

"자기보다 내가 요리 잘하고 더 잘 챙겨 먹는 것 알잖아"


공항에서 와이프를 보내고 혼자 운전하며 돌아오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짙은 적막감이 확 몰려왔습니다.


4전에 큰아이가 완전히 독립해서 나가고 작은아이도 학교 기숙사로 집을 떠난 작년에 와이프가 한국을 방문한 동안 독거노인(?)의 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와이프 없이 보내는 휴가니 얼마나 좋냐'라고 스케줄 잘 만들어 재미있게 보내라고 부추기며 바람을 잡습니다.


그러나 그럴 상황도 아닌 데다 마음의 여유도 없다 보니 특별히 할 일도 없습니다. 쓸쓸함도 처음에만 느낄 뿐 며칠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을 보면 역시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 이프와 함께 있을 때보다 평소에 직접 만들어 먹어 보고 또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찾아가서 더 잘 먹고 지냅니다. 그러나 인간은 먹는 것만을 중요시하는 존재가 아니다 보니 이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시큰둥 해집니다. 퇴근해서 집으로 향하는 시간부터 거의 대화를 할 상대가 없다 보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의 상태는 다음날 출근해서 동료를 만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런 일상이 매일 계속 반복됩니다.


예정에 없이 와이프가 급하게 장기휴가를 내고 한국으로 향하게 된 것은 2019년에 발견 후 수술과 항암치료를 계속해오던 장모님의 상태가 급하게 안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우연한 기회에 견하게 되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완치가 매우 어려운 부위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진행 초기로 진단되어 검사 후 바로 수술을 통해 전이될 수 있는 주위의 모든 부분을 제거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암환자의 5년 생존율에 대해서는 그때 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최근 몇 년 사이 친구 2명을 완치 판정 후 3년 뒤 재발전이로, 다른 한 명은 5년 생존율이라는 말이 허무할 정도로 진단 후 얼마 뒤 세상을 떠나보내고 암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일종의 트라우마를 보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암 생존율 또는 생존 통계는 특정 유형의 암에서 어느 기간 동안 생존한 사람들의 비율을 말하는데 암 통계는 한국과 같이 일반적으로 전체 5년 생존율을 사용합니다.


2023년 암발생 예상 통계 (출처: Google)


생존율은 일반적으로 백분율로 표시되는데 예를 들어 방광암의 전체 5년 생존율은 77%입니다. 즉, 방광암에 걸린 모든 사람 100명 중 77명이 진단 후 5년을 살고 반대로 23명은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뜻입니다. 암 생존율은 특정 암에 걸린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에 대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전체 생존율에는 조기 진단과 말기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한 암 진단을 받은 모든 연령과 다양한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들이 포함됩니다.


진행 단계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통계를  수 있는데 예로 초 폐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60%는 진단 후 최소 5년 동안을 생존합니다. 그러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전이된 말기 폐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5년 생존율은 6%입니다.


생존율은 암 생존자가 5년 후에도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는지 또는 암이 완전히 없어졌는지의 여부를 보여주지  않으며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다른 유형의 생존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병 생존율 (Disease-Free Survival Rate)

치료 후 암의 징후가 전혀 없는 사람들의 수입니다.


무진행 생존율 (Progression-Free Survival Rate)

암 치료를 받았지만 재발의 징후가 없거나 커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암에 걸린 사람들의 수입니다.


암 생존율은 일반적으로 5년 생존율을 사용합니다. 이는 암이 5년 뒤에 재발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며 어떤 암은 처음 발견되고 치료된 후 수년 안에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암의 경우 초기 진단 후 5년까지 재발하지 않으면 나중에 재발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생존 통계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과정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 예후를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의 경험, 즉 예후는 암이 완치될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으로 환자 나이와 건강상태가 있는데 이런 정보는 현재 암의 상태대한 환자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동일한 암 유형과 기록을 가진 환자들이 치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정보를 치료 목표치와 함께 사용하여 각 치료 조건의 장, 단점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예로써 두 가지의 치료법이 비슷하게 암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부작용이 많은 치료보다 적은 치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100 명 중 1~2명에게만 제한된 치료의 기회가 있다면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충분히 받아 볼 의미가 있으므로 의사는 장점위험에 관하여 환자가 충분히 이해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 (출처: Google)


반면에 암 생존율이 말해 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 암 생존 통계는 생각보다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정 암에 걸린 사람들의 생존율은 수천 명의 사람들을 기반으로 합니다. 따라서 암 생존율은 환자들에게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각 개인의 치료 또는 상태가 호전되는 것에 대한 같은 결과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암 생존율 통계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존 통계는 다른 의학적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데 암을 제외한 환자의 건강 상태가 완벽하다면 통계가 제시하는 것보다 생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암 외에 다른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경우 통계에서 제시하는 생존 가능성이 적용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존율에는 다른 한계가 있는데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 최신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최신 암 통계에 포함된 환자들은 5년 전에 진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최근 치료법의 영향은 최소 5년 동안 생존 통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어떤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차도가 가장 높은 치료법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 비용 및 치료 일정과 같은 다른 조건들을 생각해서 치료 결정에 반영합니다.


- 암 생존율을 무시하도록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암의 유형 및 단계와 관련된 생존율을 알고자 하는 것은 환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생존율은 환자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통계가 때로는 비인간적이고 도움이 되지 않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암에 대해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관련 통계를 알도록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암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치료 선택을 분석하고 시작할 때 불안을 줄일 수는 있지만 생존 통계는 때로는 환자를 혼란스럽고 두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숫자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면 의사와 상의가 필요한데 어떤 사람들은 상세한 통계보다는 전체적인 경향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고 귀하며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생명을 잃고 싶지 않은 안타까운 마음은 누구나에게나 같습니다. 진단 후 장모님의 4년간 수술을 포함한 고통스러운 치료의 과정을 지켜보며 이렇게 항암치료의 힘겨운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며 사는 것이 과연 인간답게 사는 삶인지 아니면 단 하루를 살더라고 고통 없이 편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지 저에게는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


전면 사진 (출처: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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