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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리 Aug 02. 2022

0802의 한강

출근길

휴가철이라 그런가 웬일로 빈자리가 보여 앉았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고 몇 정거장 지나던 중 내 앞에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앞에 섰다. 아빠에게 기대 있는 모습을 보고 자리를 양보했다. 그리고 문이 있는 쪽에 기대어 있다가 한강을 보았다.


앞부분만 보면 착한 사람이겠지만, 사실 내가 앉아서 책 보는 게 불편해서 일어난 거다. 디스크 때문에 고개를 숙여 보자니 목이 아프고, 창문 때문에 등 기댈 곳 없어 책을 들고 있는 손마저 불편하던 차에 아이가 보여 망설임 없이 일어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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