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오전에 갑자기 사무실 천장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급히 관리사무소에 연락, 점검 결과 위층에서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해 누수가 생긴 거 같다고 한다. 전등 가까운 곳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방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통창이라 햇빛이 잘 들었으나, 해가 빌딩 사이로 숨으면 어두움이 찾아오기도 했다. 잠시나마 마치 현대판 한석봉이 된 느낌이랄까. 여름이라 해가 길어 다행이었지 자칫 깜깜한 방 안에서 모니터 빛에 의지해 글을 쓸 뻔했다.
다행히 더는 물이 새지 않았고, 퇴근 무렵에야 다시 전등을 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