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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리 Sep 22. 2022

0922의 한강

출근길

늦잠꾸러기 아들이 오늘은 웬일로 일찍 일어났다. 평소 잠든 모습을 보고 출근했는데, 오늘은 세수하던  안방 문을 열고 나오는 아들의 기척을 느꼈다. 반가운 마음에 부랴부랴 얼굴을 헹구고 달려가니, 엄마 얼굴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아들도 일어나서 엄마를 보니 반가운가 보다. 짧은 포옹과 뽀뽀세례  다시 출근 준비를 한다. 채비를 하고 "엄마 갔다 올게" 인사를 하는데 역시나 "엄마 "라면서 울먹인다. 그러더니 "엄마 같이 놀자"라고 한다. "같이 놀자"라는 말은 처음이다. 점점 어휘력이 늘어난다. 기특한 마음에 다시 한번 포옹을   현관 앞에 서는데 이번에는 "계단 조심해"라고 한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 계단   머리  조심해라고 한다.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핵심은 계단 조심하라는 거다. "알겠어. 엄마 조심할게"라고 답한  아이의 손인사를 받으면 출근한다. 벌써부터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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