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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리 Sep 23. 2022

0923의 한강

출근길

간밤에 잠이  왔다. 디카페인 커피 마시는 내가 낮에 카페인이 있는 커피를 무려  잔이나 마신 까닭이다. 아이를 재운  같이 잠들던 평소와 달리 정신이 말똥 해 조용히 안방에서 나와 작은 방으로  책을 읽었다. 12 다시 침대에 누워 보았으나, 창밖의 소리만 또렷하게 들릴 뿐이다. 잠이  오다 보니 잡생각이 자라났다. 대부분이 '걱정거리'.

원래 나는 걱정이 많은 성격이다. 여름철 무성하게 자라나는 잡초처럼, 나의 걱정 세포는 뽑아도 다시 자라나고 뽑아도 다시 자라난다. 결혼 전에는   하나만 걱정하면 됐지만, 지금은 챙길 가족이 늘어나면서 걱정이  무성해졌다. 결국 ‘아이의 배변훈련을 어떻게 해야 될까?’ ‘며칠 전 다친 손가락이 언제나 나으려나?’ ‘출장 중인 남편은 잘 자고 있으려나?’ 등을 비롯해. 집안 정돈 계획, 내일의 업무, 그리고 주말 일정  잡초들자라며 나의 밤잠을 방해했다.  결과,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며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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